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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구경 같이 가실 분!
오랫동안 경복궁 한쪽에서 곁방살이를 하던 국립중앙박물관이 오는 10월 28일부터 용산시대를 연다. 지금 민속박물관으로 쓰는 법주사 팔상전 모양의 전시실 때부터 광화문 서편의 임시 전시실 시대까지 국립박물관을 찾을 적마다 느꼈던 좁고 답답하고 궁색한 소위 <국립박물관>의 살림살이 꼬라지에 혀를 차곤 했었다. 이제라도 우리나라의 역사를 증명하고 문화적 향기를 자랑하기 위해 세운 새 박물관이 제대로 준비하여 문을 연다니 기대가 크다. 박물관 관계자는 온 세계의 박물관을 다 조사해서 장점은 취하고 단점은 개선하여 지은 이 박물관이 세계최고 수준이라고 자랑한다. 정식 개장일은 10월 28일인데 단체 관람객을 위한 시사회가 마련되었다. 내가 몸담은 불교모임 自在庵 도반중에 박물관 학예부장이 있는데 10월21일 오후 1시부터 구경오라는 초대장을 보내 왔다. 특별히 우리 친구 10여 분을 초청하여 함께 구경을 나서고 싶다. 문화재에 대해 대단히 식견이 높은 분들의 안내와 설명이 뒤따를 것이므로 혼자 보는 관람보다는 이번 관람의 감흥이 훨씬 도도해 질 것으로 믿는다. 같이 가실 분은 반드시 10월 18일 정오까지 김태룡(011-316-3140)에게 연락하여야 한다. 관람을 위해서는 10월 21일 오후 1시 30분에 6호선 전철(이촌역)에 나오면 된다. 부부 동반도 환영한다. =========================================================================== 내가 다니는 불교 모임은 매년 봄가을에 한차레씩 1박 2일의 문화재 답사여행을 해 왔다. 이번 가을에는 10월 29일(토),30일(일) 양일간 경남 밀양 지역의 불교와 유교 문화재를 둘러 보고 통도사에서 여는 감로탱 특별전을 감상할 것이다. 토요일에 사당역에서 단체 버스로 출발하여 일요일 늦게 돌아 온다. 늘 빈 자리가 몇 개씩 있는데 올해는 사정이 어떨지 모르겠다. 빈자리가 난다면 친구들 몇 사람을 초빙해 여행을 같이 하고 싶다. 관심있는 사람은 개별적으로 미리 연락해라. 밀양에서는 사명대사를 모신 표충사, 낙동강변 영남루, 교동손씨 고가, 얼음굴 등을 둘러본다. 감로탱이란 조상숭배 사상과 불교적 효설화가 어우러진 이야기 그림들이다. 살아 생전 죄를 많이 지어 죽어서도 자리를 못잡고 구천을 맴도는 중음신들에게 설법을 하여 해탈시키는 내용을 그림으로 풀어낸 것들인데 조선시대 후반의 민속을 살피는데 요긴한 자료이다. 이번 APEC회담을 기념하기 위해 통도사 박물관이 전국의 사찰로부터 협조를 받아 기획전시를 한다. 나는 여러 차레 가봤지만 통도사만 해도 대단한 볼거리다. 문화재와 역사에 대해 유홍준 문화재청장과는 또 다른 깊이를 갖춘 법안 김민영 선생(일고 9회)을 따라 문화재 기행을 여러차레 다니다 보니 이제는 제법 나홀로 여행시에 보는 돌조각이나 그림 속에서도 역사의 두께나 무게를 느낀다. 새 박물관에서, 그리고 천년 고찰에서 벗들과 함께 문화와 가을의 향기를 흠향하고 싶다. 태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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